다음달부터 가전 관리용 전용 앱인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로 베스텔, 샤프 등 글로벌 가전업체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연내에는 LG전자 가전제품도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으로 이와 연결된 LG전자 TV, 세탁기 등의 가전을 작동하거나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의 가전 관리용 전용 앱 ‘LG 씽큐’로도 올해 안에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게 가능해진다. 베스텔 가전제품을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동맹’은 올해 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대상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로봇청소기 TV 공기청정기 등이다. 양사는 앞으로 연동 대상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동맹에 따라 소비자 편의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특정 가전업체의 앱으로는 다른 브랜드 제품을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LG전자의 세탁기,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를 제어하려면 LG 씽큐와 삼성 스마트싱스를 오가면서 작동해야 해 소비자의 불편이 컸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로 300개가 넘는 파트너 업체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을 만큼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HCA를 통해 글로벌 가전업체 제품·앱과 동맹을 맺어 소비자에게 더 유익하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HCA뿐 아니라 글로벌 표준 연합 ‘CSA’의 의장사로 활동하면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SA는 스마트홈 기기를 위한 개방형 통신 규격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단체로 500개 이상의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여기서도 표준 규격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LG 씽큐를 바탕으로 가전업체들을 가로막은 장벽을 허물 것”이라며 “가전 생태계를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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